21일 이투스 및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초부터 현재까지 이투스를 상대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투스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정부의 ‘사교육 카르텔 청산’ 기조에 맞춰 실시되는 고강도 세무조사가 앵커PE의 이투스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앵커PE는 중간 지주회사 격인 에듀 에디슨(EDU EDISON. LTD)을 통해 이투스교육과 이투스에듀 지분 59.4%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투스교육은 지난해 4월 30일 출판사업 부문과 학원·인터넷 강의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이투스교육 경영권 매각을 계속해서 시도해왔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매물로 나왔을 땐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L캐터톤, TPG 등이 이투스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통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사이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매각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자 앵커PE는 지난해 ‘알짜’ 자회사 단비교육을 보유한 이투스교육을 우선 매각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후 매각에 나섰다. 당시 대교그룹 등이 이투스 관심을 보였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투스 매각은 또 한 번 불발됐다.
연이은 매각 실패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입시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그럼에도 현재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여타 대형 입시학원과 달리 이투스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앵커PE 지분 참여 후 이투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지난해엔 11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고, 최근 3년 내리 영업손실을 냈다. 앵커PE가 처음 지분 참여했을 당시만 해도 이투스는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고속 성장을 이뤘을 때였다.
M&A 업계 한 관계자는 “앵커PE는 이투스 매각을 꾸준히 원하고 있지만 사실 단비교육을 빼면 볼 게 없다는 게 시장 분위기”라며 “세무조사로 매각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불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