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 처리된 '보건의료데이터', 의료기기·신약 개발에 활용해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실시를 앞둔 지난 5월 30일 서울 도봉구 한 의원에서 비대면 진료 과정이 시연됐다. [사진=보건복지부]

정부가 진료기록과 처방전 등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1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신약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보건의료데이터의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조 발표와 발제 및 전문가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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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표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오미애 센터장은 국내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현황을 소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제도개선과 법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발제자로 나선 건양대학교병원 김종엽 교수는 보건의료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우려와 감시체계 부족 △복잡한 데이터 활용 절차 △데이터의 낮은 품질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데이터의 가치에 대한 적정평가와 '포괄적 동의·사후철회(Opt-out)'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원 이광우 팀장은 '금융데이터거래소'를 데이터 활용 선례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유통시장을 조성하고 기업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 안전성 확보와 활용 절차 간소화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정집민 부장은 보건의료데이터 중개 플랫폼 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향후 이를 통해 산업계의 수요와 데이터 공급 매칭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보건의료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삼성서울병원 양광모 교수를 좌장으로 기조발표자 및 발제자들과 △김재선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조수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팀장 △김하성 한미약품 그룹장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 등 8명이 참여했다.

복지부는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정책과 제도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은성호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가명처리된 보건의료데이터를 의료 AI, 의료기기 개발 등에 활발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