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은 길게, 과정은 투명하게...금융권 임원선출에 부는 '공정'바람

2023-07-16 1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깜깜이 인선이라고 비판받던 금융권 임원 선출이 달라지고 있다. 새 임원을 선출하는데 더 오랜 시간을 써서 공을 들이고 그 과정을 공개하면서 공정성을 갖추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둔 KB금융지주는 이달 25일 첫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만약 KB금융이 지난번 회장 선출처럼 9월 17일께 최종 후보자를 내정한다면, 첫 회추위 이후 55일에 걸쳐 회장후보를 내정하는 셈이다.
 
이는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회장을 선출한 신한금융, 우리금융의 소요 기간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11일 첫 회추위 열고 10일 뒤인 22일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했다. 같은 달 28일엔 (2차 후보군)쇼트리스트를 확정하고 12월 8일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을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첫 회추위부터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 28일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을 선출하는데 31일이 소요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4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했다. 이후 같은달 18일엔 롱리스트, 27일엔 쇼트리스트 4인을 압축해 발표했다. 2월 3일에 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내정했다.
 
이 기간 신한금융은 각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더해 심층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6번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가능할 수 없다며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원선출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장을 뽑을 때부터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 내부에서 은행장 선임을 논의해 왔지만, 조병규 은행장을 선출할 땐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후보자들은 약 두 달 동안 현업에 종사하면서 은행장으로서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받았다.
 
당시 우리금융은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의 4단계 검증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회장 의사가 선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과거와 차별화하는 양상도 보였다. 우리금융은 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더 고도화 해 우리금융의 기업 문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의 행보는 KB금융에도 전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회장 선출 때보다 회추위 시작을 앞당긴 만큼 쇼트리스트를 더 빨리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회장 선출 때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서 내정자 발표까지 2주 남짓 걸렸지만, 이번엔 검증 기간을 한 달 가량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쇼트리스트 후보들은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과 비슷하게 약 한달간 자격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기간 후보자들은 기존 본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면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 KB금융은 이 과정에서 외부기관이나 전문가, 내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검증박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또 이달 25일 일정과 평가방법, 선정방법까지 구체적 절차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준칙'을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