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흐름에 대해 국제유가와 경기, 공공요금 조정 수준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흑자 전환한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7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는 향후 IT경기 개선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1.4%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성장경로 상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이에대해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양호한 성장세와 IT경기 조기 반등 등은 성장의 상방리스크로 작용하는 반면,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과 리오프닝 효과 저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경우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8월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연말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는 이전 전망경로보다 높은 수준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제유가와 국내외 경기, 공공요금 조정정도 등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 무역수지는 자동차 등 비IT수출 증가, 에너지 수입 감소 등으로 개선돼 지난달 기준 16개월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으나 올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고용 측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되겠으나 그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보건복지, 대면서비스 등에서 노동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여성·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