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우등생은 '디스플레이'

2023-07-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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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온실가스·에너지사용량 감소

RE100 속속 가입···'100% 달성'은 숙제

삼성의 친환경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작년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RE100 선언이 속속 이뤄지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속해서 온실가스를 줄이며 친환경 행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재생에너지 100%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주요 전자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작년을 기점으로 친환경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각 사는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성 관련 보고서에서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코프(Scope)1과 2를 합쳐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1505만3000톤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1년 1740만톤보다 13.5%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기 역시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 134만2568톤을 나타냈다. 2021년(146만1538톤)과 비교했을 때 8.1% 감축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자계열사 중 유일하게 3개년 연속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줄였다. 작년에는 전년(537만1000톤) 대비 23.8% 줄어든 409만5000톤을 배출했다. 2020년에는 544만톤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총 에너지 사용량 역시 3개년 연속 감축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자연스레 전기 등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게 된다. 작년 8650기가와트시(GWh)를 사용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이보다 많은 9941GWh, 9365GWh의 에너지를 썼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경우 2021년에는 전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가, 작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처럼 친환경에 집중하고 나선 배경에는 RE100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9월 삼성전자를 비롯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 12월 삼성전기 등이 순차적으로 가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 등 친환경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은 진행 중에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작년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31%, 21%를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직접 전환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예상된다. 2030년까지는 재생에너지 30% 전환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관건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이다. 당장에 전력 효율화 등을 통해 에너지 전체 사용량을 줄인다고 해도 향후 공장 증설,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삼성전자는 총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100%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총 3만5177GWh 에너지를 사용했다. 이는 2020년 2만9024GWh, 2021년 3만2322GWh 등 과거 대비 계속해서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도 다른 기업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결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적은 한국 특성상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대체 수단인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나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등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REC의 경우 지난달 초 기준 1REC의 평균 가격이 7만3100원으로 전년 동기(4만8100원) 대비 52%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이제 막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여전히 다양한 친환경 모델에 대한 논의나 대체 수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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