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시청자들 '킹더랜드'에 뿔났다…"인종차별적"

2023-07-10 18:25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킹더랜드'가 외국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극 중 '아랍 왕자' 설정의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 문제가 됐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는 지난 9일부터 드라마 '킹더랜드'에 관한 700건 이상의 시청 후기가 올랐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10점 만점에 1점을 주었다.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은 심지어 아랍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이 나오는 모든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까지 이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는 9건에 그쳤으나 7회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인 9일부터 부정적인 후기가 쏟아졌다.

지난 주말 방송된 '킹더랜드' 7∼8회는 주인공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이 일하는 킹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극 중 '사미르'는 드라마에서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 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로 그려진다. 당초 다른 호텔에 투숙하려 했던 사미르는 안면이 있는 구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바꿔 킹호텔에 묵기로 한다.

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건 '사미르'의 첫 등장 신이다. 그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과 술을 마시던 중 '구원'의 전화를 받게 된다. 킹호텔에 도착한 그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구원'은 언짢음을 표현한다.

외국인 시청자들은 아랍인이라는 설정의 사미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과 '사미르'가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행동 등이 불쾌했다고 짚었다. 인종 차별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외국 시청자들도 한국 드라마를 찾아보는 사례가 늘며 한국 제작자들도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촬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