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 배스트럽시 남쪽에 위치한 4만6000㎡ 넓이 토지와 부대시설을 사들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가전 분야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서두르면서 공장 필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인 배전시스템 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매입한 공장 부지는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텍사스 테일러시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부지와 불과 55㎞ 떨어져 있다.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주요 납품처로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테일러시 삼성전자 공장에 1746억 원 규모의 배전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외에도 북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발(發) 주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SK온과 포드가 미국 켄터키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에 건설 중인 합작공장에 배전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유타주 소재 전력 배전반 생산 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텍사스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현지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