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침체로 채용 감축 기조가 만연한 상황에서도 소프트웨어(SW) 분야 인력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클라우드 등 신기술은 테크기업 성장의 핵심인 만큼 관련 분야 인력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한 결과다.
6일 국가 승인 통계인 SW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2022년 SW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테크기업의 SW부문에서 근무하는 인원 수는 5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3만9000명에 비해 13.8% 늘어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8.6%는 올해도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SW부문에선 신입·경력직을 통틀어 올해 총 2만1200여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패키지SW(8300명), IT서비스(7900명), 정보 서비스(3000명), 게임(2000명) 등 순으로 충원 예정 인원 수가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등 요인이 야기한 경기 불황에도 전문 SW 인재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취임 초기부터 AI와 디지털 인재 양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3일 경기게임마이스터고를 방문해 숙련된 기술 인재 양성 및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 종사자 수가 늘고 있음에도 SW 전문 인력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국내 테크 업계는 이번 조사에서 채용 애로사항 1위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53.7%)을 꼽았다. 이어 '채용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19.6%), '우수한 인력의 입사 지원 부족'(12%), '입사 지원자 수의 절대적인 부족'(7%), '장기적인 채용계획 수립 곤란'(3.9%), '입사 부적응 및 조기 퇴사'(2.6%) 등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최신 기술에 능숙한 인재는 채용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클라우드·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전개하는 테크 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62.6%) 보다 '기존 인력 재배치'(75.6%)를 통해 신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가능) 이외 신기술 인력 확보 방식으로 '(직원) 재교육'(24.1%)과 '외주에 의한 개발'(22%) 등이 이뤄지고 있다.
국가 차원의 기술 인재 양성책이 절실한 이유다. 보고서는 "작년 신사업 진출 기업의 관련 부족 인력은 약 3800명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는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 부족 인력이 800명(22.4%)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IoT 800명(21.5%), 클라우드 800명(21.2%), AI 600명(16.9%) 등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