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캐나다 인구는 3957만명으로 전년보다 105만명 늘었다. 인구 증가의 96%가 이민자다. 캐나다 인구의 20% 이상이 이민자로 구성됐다. 인구 증가율은 2.7%로 G7 국가 중 가장 가파르다. 캐나다도 저출산으로 2020년 출산율이 1.41명, 2021년 1.43명으로 자체 출산율로는 인구 감소 국가다. 이를 이민으로 극복하고 있다.
토론토시 인구는 올해 현재 272만명, 인구성장률은 2.3%다. 북미, 유럽, 호주의 주요 대도시 지역 중 외국 태생의 거주자 비율이 51.2%로 가장 높다. 도착 도시(Arrival City) 토론토는 이민 유입을 통해 도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도착 도시란 이민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동화와 포용을 통해, 경제 및 문화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도시라는 의미다. 토론토는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명성이 높다.
캐나다는 1971년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선포했다. 국가 우선순위 정책을 이민 위주로 정비한 것이다. 이민을 제한하는 국가에서 전 세계 이민자들의 목적지로 변신했다. 현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68%는 이민자가 캐나다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응답한다. 이는 같은 견해를 가진 미국인 59% 응답보다 훨씬 높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한데 모여 캐나다 사회를 지속 성장시킨다는 게 캐나다인의 기본 인식이다.
현재 토론토시의 땅은 1787년 영국 왕실이 돈과 물건을 주고 땅을 매입하기 전까지 수천년 동안 원주민이 살던 곳이다. 1800년대 중반 철도가 개통되면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민은 대부분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왔다. 한편 미국 도시들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유럽 전역으로부터 이민을 받았다.
이민자를 환영하는 도시(Welcoming City)인 토론토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중시한다. 도시 구석구석마다 다양한 주민들이 살고 있고 모든 공공장소가 문화 교류의 장이다. 이는 토론토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장소 만들기의 바탕이 된다. 전 세계의 도시와 지역사회가 도시 성장과 인구 이동이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지역사회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장소 만들기를 통해 경제 성장 효과까지 내고 있다.
캐나다의 고급 인력인 엔지니어와 창업가 10명 중 3~4명이 이민자다. 작년 6월부터 기술이나 경력을 갖춘 이민자를 대상으로 신속이민제(Express Entry)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이민자 선정, 입국, 정착 등의 과정을 관리한다. 언어, 교육, 종사 직군, 연령 등을 점수로 평가해 고득점자순으로 선발한다. 별개로 특정 기술 수요가 급한 분야는 별도 분리해 그 안에서 고급 이민자를 빠르게 확보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고급 인력 20만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캐나다는 보유한 엔지니어의 41%를 이민자로 채웠다. 전 세계가 첨단산업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경쟁에서 캐나다가 앞서고 있다. 또한, 이민자들은 스타트업에서 33%, 기초 물리학자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토론토 등 캐나다 도시들은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들을 이민으로 영입해 글로벌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급 인력에 속하는 캐나다 유학생들도 졸업 후 취업을 1년만 하면 영주권을 신청해, 1년 안에 영주권을 얻고, 5년 지나면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다.
캐나다는 저숙련 저임금 이민 근로자도 그에 맞는 정착을 돕고, 이들 자녀도 캐나다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공무원을 제외한 어떤 업종이든 저숙련 근로자들의 취업과 비자 연장은 간단하다. 건설 현장 등 저숙련 근로자가 일할 곳은 많다.
별도로 캐나다 주 정부들은 자체적으로 매년 지역 내 노동수요를 예측하여 필요한 이민자를 영입한다. 이를 통해 지방 노동수요 충족과 저출산에 따른 지역 소멸을 동시에 해결한다. 정부가 후원하는 550개 사회단체는 이민자들의 구직, 주거, 언어교육 등을 지원한다. 재작년 이 사업의 도움을 받은 이민자는 약 43만명이나 된다.
캐나다는 신속이민제, 주정부영입제 등을 통해 이민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캐나다는 이민자의 절반 정도가 영주권자로 정주형 이민 비중이 높다. 한국은 영주권 비자 소지자가 7%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의 작년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다. 설사 출산율이 오르더라도 인구 유지선 2.1명은 고사하고, OECD 평균 1.59명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민이 답이다. 정부는 이민청을 추진하고 있다.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