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늘어나자 '펫금융' 확대…KB국민은행, 반려동물 관련 상표권 출원

2023-06-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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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나자 금융권도 관련 사업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반려동물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KB금융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집사의마음, KB펫밀리, KB금댕이, KB금냥이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상표들이 신규 반려동물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의미로 통용되는 ‘집사’,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 강아지와 고양이를 각각 의미하는 ‘댕이’·‘냥이’ 등 단어가 반려동물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KB국민은행이 출원한 상표가 금융·통화·은행업 외에 음향이나 영상의 기록·전송·재생·처리용 장치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해당 상표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실제 영상·음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상표권 출원이 반려동물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그룹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경영연구소를 통해 수년 단위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달 초에도 반려동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반려동물 시장 동향을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중 원격 의료상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건강 관리와 관련한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양육 관련 이슈가 ‘건강 관리’라고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위한 원격의료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41.5%였고, 실제 원격의료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이용 의향이 있는 사람은 48.8%에 달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위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마다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고정적인 양육비는 월평균 15만4000원에 달하지만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가구는 21.5%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이 출원한 상표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반려동물에 대한 KB금융의 연구는 계열사 상품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 주인이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부양자를 미리 지정, 필요한 자금을 지급할 수 있는 ‘KB반려행복신탁’ 상품을 2021년 출시했다. KB손해보험도 자기부담금을 차별화하고 치료비 보장 비율을 90%까지 확대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KB국민은행 측은 이번 상표권 출원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표권 선점 차원의 출원”이라며 “구체적인 사업은 현재까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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