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의 가사노동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6세부터 가사생산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주기'에 들어서 38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주기적자(소비-생산)는 생산이 없는 유년층(0~14세)이 131조6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가사노동 소비보다 생산이 많은 노동연령층(15~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28조1000억원, 3조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를 살펴보면 한국인은 돌봄이 가장 필요한 0세(3638만원)에 적자가 가장 컸다.
0세 이후 생애주기적자는 돌봄소비가 줄어 감소하는 반면, 가사노동 생산은 15세 이후 점차 증가해 26세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26세 이후 가사노동이 흑자로 전환돼 최대 생산연령인 38세에 정점(1026만원)을 찍고 점차 감소해 75세에 적자로 전환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38세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이 시기 남자는 259만원, 여자는 1848만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남자는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적자로 전환되고, 여자는 25세에 흑자로 진입해 84세에 적자로 전환됐다.
가정관리, 자녀양육을 중심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을 더 많이 유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1인당 가사노동 소비는 돌봄의 영향으로 0세(3638만원)에서 가장 높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세(390만원)에 가장 낮았다.
1인당 생산은 15세 이후 점차 증가해 38세(1691만원)에서 가장 높으며, 가정관리 시간 증가 및 노년층의 손자녀 돌봄으로 66세(1205만원)에 다시 소폭 증가하는 M자형 패턴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