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반도체 전용펀드 첫발···기술력·성장 가능성 보고 지원한다

2023-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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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6일 산자부 및 펀드 출자기관과 '반도체생태계펀드' 조성 협약

[사진= 금융위원회]


메모리에 집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로 '반도체 생태계 펀드'가 본격 조성된다. 앞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펀드를 통해 일본제 소부장을 대체하는 사례가 다수 등장한 만큼 이번 펀드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부문까지 성장을 지원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정부 측 전략이다. 반도체 펀드는 기업이 보유한 시장·기술 경쟁력,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지원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YWCA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펀드 출자 기관(한국성장금융,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반도체산업협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과 함께 국가첨단산업인 반도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반도체 생태계펀드 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펀드 조성과 관련해 핵심은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소부장 등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변동 폭이 커 대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진폭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국이 제품만 생산하는 위탁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영향을 미쳤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국내 반도체산업도 기존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통해 성장 잠재력 있는 국내 팹리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펀드는 앞서 진행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논의한 생태계 지원 펀드를 구체화한 것으로 △반도체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 750억원 △정책금융(성장금융·산업은행·기업은행) 750억원 △민간 출자자 추가 모집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체산업을 특정해 지원하는 만큼 별도의 재정은 들어가지 않는다.

반도체 펀드는 △소부장 블라인드펀드(1200억원) △소부장·팹리스 프로젝트 펀드(1800억원) 등 하위 펀드로 조성된다. 먼저 소부장 블라인드펀드는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전반의 성장과 기술 자립화 등을 목표로 집중 투자하며 소부장·팹리스 프로젝트 펀드는 핵심 소부장·팹리스 기업의 인수합병(M&A), 기술 확보 등을 통한 선도 기업 도약을 지원한다.

이번 펀드는 관련 기술·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사업성을 평가해 투자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업체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비롯해 △성장 가능성 △신시장 진출 계획 △자금 수요·활용 계획 등을 평가받는다. 예컨대 지원 대상 기업은 제폼 개발 역량을 확보했는지,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졌는지, AI 반도체 전문인력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받게 된다. 이 밖에도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 AI반도체 성능 개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도 평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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