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심장혈관 조영술 분석과 시술에도 인공지능(AI)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장내과 문인태 교수와 분당 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조영술 분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서 혈관 내 초음파를 활용해 심혈관 조영술(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진행했다.
심장혈관을 자동 분석해 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M사의 MPXA-2000을 이용해 기존 혈관 내 초음파 영상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술할 때 중요한 지표인 혈관 직경과 넓이, 병변의 길이는 혈관 내 초음파 검사로 측정한 지표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측정한 지표가 60% 이상의 상관성을 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면 실시간으로 심장혈관의 병변 여부, 병변의 길이, 직경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스텐트 삽입 시술을 하게 되면 필요한 스텐트의 길이와 직경까지 추천해 준다.
심장혈관의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치료에서 심혈관 조영술은 중요한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심혈관 조영술은 영상이 복잡하고 작은 혈관 안의 3차원 구조를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시술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특히 1회 검사 시 180만원가량 드는 혈관 내 초음파 등의 고가 의료 장비의 도움 없이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심장혈관을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만 매년 7만명가량이 심장혈관에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있고, 이 가운데 4명 중 1명은 시술 중 심장혈관의 크기나 길이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혈관 내 초음파 시술을 받고 있다.
문 교수는 "심혈관 시술은 적절한 크기의 스텐트를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넣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일 연구만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수치 값이 시술 중 참조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