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를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두 신화는 원래 별개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로마가 그리스를 접하며 그리스 신화를 수용하고 모방해 많은 공통점을 가지게 돼 자연스럽게 묶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거대한 두 문명은 서로에게 영향을 줬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를 오는 15일에 선보인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건이 전시됐으며 세계적인 서양 고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했다. 2027년 5월 30일까지 4년간 열린다.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19년부터 조성한 이집트실(2019~2022년), 세계도자실(2021~2023년), 메소포타미아실(2022년~현재)에 이어 개최하는 네 번째 세계 문명·문화 주제관 전시이다.
그리스와 로마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주제다. 전시도 많이 열렸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가 대부분 그리스나 로마 중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신화와 문화를 살펴보려 했다.
전시 담당자인 양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로마는 그리스라는 자양분을 토대로 철학과 예술과 문학을 꽃피울 수 있었고, 그리스는 로마 덕분에 잊히지 않는 영원한 고대의 문화로 살아남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었다. 여기에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토제 등잔,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을 전시한다.
중요한 신들의 권능과 관장 영역, 관련된 일화를 전시품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한편으로 고대인들에게 이 같은 신화가 왜 필요했는지를 중심에 두었다. 또 그리스의 신화를 로마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해석, 즉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그 밖에도 신의 모습을 아름다운 인체로 표현한 이유와 신화의 종교적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여러 신들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LG디스플레이의 투명OLED로 구현하여 전시 효과를 높였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했다.
그리스가 기원전 2세기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깊이 영향을 주었다. 조형 예술에 있어서 로마는 그리스 고전기의 조각 걸작들을 수집하고 대규모로 복제해 공공장소와 개인 저택에 세워두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같은 로마의 그리스 애호 덕분에 그리스의 문화 요소가 로마 제국 곳곳에 전파될 수 있었고, 그리스의 원본 걸작들이 대부분 없어진 지금에도 그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로마인들은 죽음으로 삶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 형태로 이행하거나 전환된다고 생각했고, 무덤과 장례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들은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가족뿐만 아니라 행인들이 죽은 이의 이름을 읽고 새겨진 형상을 보고 그를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무덤의 위치를 길에서 가깝게 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호화롭게 꾸몄다. 유골함과 석관에도 글과 이미지를 새겨 죽은 이를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이 전시에는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정보와 촉각전시물, 점자안내판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 설명은 7월 1일부터 하루 3회(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시) 진행한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컬렉션 에페소스박물관 부장은 14일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 작품 중 절반 정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것들이다“라며 “인류의 유산을 공동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뜻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두 신화는 원래 별개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로마가 그리스를 접하며 그리스 신화를 수용하고 모방해 많은 공통점을 가지게 돼 자연스럽게 묶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거대한 두 문명은 서로에게 영향을 줬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를 오는 15일에 선보인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건이 전시됐으며 세계적인 서양 고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했다. 2027년 5월 30일까지 4년간 열린다.
그리스와 로마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주제다. 전시도 많이 열렸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가 대부분 그리스나 로마 중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신화와 문화를 살펴보려 했다.
전시 담당자인 양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로마는 그리스라는 자양분을 토대로 철학과 예술과 문학을 꽃피울 수 있었고, 그리스는 로마 덕분에 잊히지 않는 영원한 고대의 문화로 살아남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었다. 여기에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토제 등잔,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을 전시한다.
중요한 신들의 권능과 관장 영역, 관련된 일화를 전시품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한편으로 고대인들에게 이 같은 신화가 왜 필요했는지를 중심에 두었다. 또 그리스의 신화를 로마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해석, 즉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그 밖에도 신의 모습을 아름다운 인체로 표현한 이유와 신화의 종교적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여러 신들에 대한 이미지와 정보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LG디스플레이의 투명OLED로 구현하여 전시 효과를 높였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했다.
그리스가 기원전 2세기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깊이 영향을 주었다. 조형 예술에 있어서 로마는 그리스 고전기의 조각 걸작들을 수집하고 대규모로 복제해 공공장소와 개인 저택에 세워두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같은 로마의 그리스 애호 덕분에 그리스의 문화 요소가 로마 제국 곳곳에 전파될 수 있었고, 그리스의 원본 걸작들이 대부분 없어진 지금에도 그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로마인들은 죽음으로 삶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 형태로 이행하거나 전환된다고 생각했고, 무덤과 장례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들은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가족뿐만 아니라 행인들이 죽은 이의 이름을 읽고 새겨진 형상을 보고 그를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무덤의 위치를 길에서 가깝게 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호화롭게 꾸몄다. 유골함과 석관에도 글과 이미지를 새겨 죽은 이를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이 전시에는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정보와 촉각전시물, 점자안내판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 설명은 7월 1일부터 하루 3회(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시) 진행한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컬렉션 에페소스박물관 부장은 14일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 작품 중 절반 정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것들이다“라며 “인류의 유산을 공동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뜻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