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래퍼 치타를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들

2023-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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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 치타는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2'와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멘토 겸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로도 꾸준하게 도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는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서 코마 상태에 빠져 죽을 고비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 후 그의 삶의 목적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뭘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래퍼 치타 [사진= 김호이 기자]

-치타라는 이름이 너무 강렬하고 잘 어울린다. 치타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은 치명적인 타격으로 활동 하고 있지만 원래는 별명이었어요. 처음 활동할 때 그때 당시 사장님께서 부르던 별명이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8년이 지났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
 그동안 너무나 잘 지내왔죠.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 그때는 주춤했던 위기도 있었지만 계속 잘 헤쳐나가면서 잘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코아그먼트'라는 곳과 7월 28일까지 콜라보를 진행하는데 수익금 일부가 기부되는 뜻 깊은 일에 함께하게 됐어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의 신념에 있어서 바뀐 부분이 있나.
음악을 하는 모토는 똑같아요. 제 삶 자체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과 사랑과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은 언제나 변치 않고 유효해요.
 
-래퍼로 사는 것은 어떤가.
저는 래퍼 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뮤지컬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있어요. 예술의 경계를 막론하고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메세지가 공통된다면 어떤 매체나 어떤 장르, 어떤 모습이든 여러분 앞에 있고 싶어요. 여태까지 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래퍼로서 삶은 편해요. 일상생활의 제제를 받지 않고 래퍼로서 허용되는 게 많기 때문에 편하게 잘 지내왔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치타의 신곡 언제 나오냐고 궁금해한다.
예술하는 분들이 모두 그런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내 마음에 안들 뿐이지. 여러분들 앞에 내놓기에 완벽하지 않아요.
 
-치타를 만족시키는 작품은 뭔가.
 이제 됐다는 느낌이 와요. 쓸 때는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정성을 들여서 쓰는데 아직 덜 다듬어졌어요.
 
-예술을 할 때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은 뭔가.
음악이 '음학'이 아닌 것처럼 예술을 잘한다 못한다를 함부로 얘기하기에는 어려운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결국에는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고 스킬적으로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들도 결국에는 가장 심플하고 간결하게 음악을 하는 게 제일 어렵거든요. 그 메세지를 내 안에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가장 스며들기 쉽게 녹여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 랩을 시작했을 당시에 래퍼에 대한 인식은 어땠나.
굉장히 블루오션이었어요. 특히 여자가 랩을 한다는 건 윤미래 선배님 외에 굉장히 생소했거든요. 당시 제 몸 상태가 고음을 내거나 춤을 추거나 하면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랩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어요. 저한테는 음악이 살아갈 이유였거든요.
 
-가수를 목표로 달려오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랩으로 전향을 했는데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2007년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생사에 기로에 서있다가 살아났는데 거동과 말도 못하고 힘든 재활 시기를 거쳤는데 노래와 춤이 몸에 데미지를 높일 확률이 컸어요. 그래서 살았지만 죽고 싶었어요. 춤추고 노래하는 게 아니면 삶의 희망이 없었거든요. 그때 누군가 발버둥을 치는 저에게 랩을 한번 해보라고 해서 랩을 하게 됐어요. 마지막 남은 동아줄 같았어요.
 

인터뷰 장면 [사진=김호이 기자]

-예능과 뮤지컬 등 다양하게 끼를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치타를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은 뭔가.
재밌잖아요. 도전 진짜 재밌는 거에요. 처음 하는 거라서 겁 먹을 수 있는데 그건 당연한 거에요. 그러니까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도전을 통해서 나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거든요. 저는 사랑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치유를 해주고 싶은데 누군가는 랩을 안 좋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뮤지컬이나 방송 등 다양한 곳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꿈을 얼마나 이뤘나.
그때 생각했던 건 저를 알리는 연예인이 되는 거였는데 이미 이뤘죠. 근데 그 꿈을 이루고 난 후 또 다른 꿈을 갖는 게 중요해요. 그 다음이 없으면 너무 허무하거든요. 저는 더 유명해지고 제 메세지를 더욱 전파하고 싶어요.
 
-죽다 살아난 후에 삶의 목적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뭔가.
포기를 잘 안 하게 됐어요. 후회하기 싫거든요. 우리가 지금 당장 죽을 확률이 10%가 넘는데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감하지 못해요.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은 없겠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매 순간 나의 열정을 잘 태우면서 살고 싶어요. 그래서 하고자 하는 게 있을 때 겁내지 않고 하고자 하는 걸 찾는 게 강해졌어요.
 
-치타에게 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강하고 센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은 많아요. 근데 그 안에 약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단단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의 목표와 이뤄나가고 싶은 것들 뿐만 아니라 밀고 나가는 추진력 이런 것들에 있어서 확고하고 단단한 자기 의식이 있는 것이 세고 강한 거라고 생각해요.
 
-당시의 17살 김은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넌 지금도 충분히 멋있지만 어떡해, 더 멋있어 질텐데 힘내렴. 네가 생각지 못한 것에서 잭팟이 생길거야
 
-스스로 잭팟이 터졌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
언프리티 랩스타 때요. 제일 어두울 때였는데 이제 음악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때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꿈을 향해서 달려왔는데 안되면 안되는데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나한테 주어진 게 이게 아닐 수 있다 라고 하고 그만두려고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섭외가 들어왔어요. 이걸 마지막으로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안되면 아쉬움 갖지 말고 이때까지 쌓아왔던 기록들을 세상 앞에 내놓고 이렇게 쓰는 사람, 이렇게 랩을 하는 나라는 사람이 있다고 보여 주자 싶었어요. 그게 어둠의 마지막이었죠.
 
-치타의 삶에 채우고 싶은 단어들이 있나.
1번은 사랑이요. 사람은 거울 같고 사랑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존재하거든요. 그런 사랑으로 인생을 채워가고 싶어요. 그리고 공생이요.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콜라보 하고 있는 슈즈 브랜드 코아그먼트도 수제화를 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가격대로 있지만 함께할 이유가 충분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하게 됐어요. 쉽게 사는 것보다 기다림이 있고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게 저한테 끌려서 함께하게 된 거예요.
 
-치타를 보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지금의 치타를 만들어 준 건 뭐라고 생각하나.
역경이요. 예술가에게 슬프지만 꼭 필요한 아픔과 고통, 몇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쑥쑥 자랐어요. 내 주변에 내 사람들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요. 내가 힘들 때 위로해주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더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시 여기는 건 뭔가.
소통이죠. 그리고 한 사람만 찾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소통이 잘 되고 진실성이 시간이 지나도 유효하다면 관계는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많이 흔들렸을 것 같다.
 감사하게도 악플이 잘 없어요. 요즘 조금씩 악플이 올라오는데 너희는 나에게 아무런 해를 입힐 수 없어.
 
-취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요즘 치타의 취향은 뭔가.
저는 언제나 동물 좋아하고 새로운 거 찾아다니고 전시 보는 것도 좋아해요. 그리고 환경에 대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려고해요.
 
-언제 가장 행복한가.
사랑 받는다고 느낄 때가 제일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죠.
 

 치타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요즘 꿈은 뭔가.
요즘 목표는 지금까지 만들어 놨던 것들을 여러분께 잘 전해드리는 게 목표예요.
 
-좋아하는 것을 오래하는 치타만의 방법이 있나.
전하고자 하는 걸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니까 질릴 틈이 없죠. 하나로만 해야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마지막으로 치타처럼 오늘 하루도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잘하고 있어요. 잘 안 해도 되고, 뭔가 안되더라도 괜찮아요. 나중에 돌아보면 별 거 아니에요.
 

래퍼 치타와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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