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다음 달 매각 성과금으로 월 기본급 400%를 지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7월 기본급 800%를 매각 성과금으로 지급받은 바 있으며 나머지 금액 분을 지급받게 되는 것이다.
매각 성과금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주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회사를 매각할 때 받는 사실상 위로금이다. 법적으로 지급 근거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금융권 관계자는 설명한다.
앞서 라이나생명 대주주였던 시그나그룹은 2021년 처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라이나생명은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을 신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말께 정례회의를 통해 라이나생명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54개국에 보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처브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보험사 중 시가총액 2위인 초대형사다. 국내에 처브라이프생명보험, 에이스손해보험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대주주 변경으로 라이나생명을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금융권 일각에선 대주주 변경 후 퇴사자들에 대한 관련 금액 미지급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권 관계자는 "통상 한 해 성과를 정산해 지급하는 단순 성과금은 인사상 지급 시점에 직원이 근무 중이 아니면 지급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각 성과금은 그간 일해왔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이전 근무자에 대해 추가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매각 성과금 지급 완료로 처브가 본격적으로 국내 보험시장 투자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지난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처브그룹 회장 방한 일정에 맞춰 이례적으로 접견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린버그 회장에게 한국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내 보험시장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향후 한국 라이나생명을 아시아 지역 디지털 전환과 혁신 성장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