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연수와 제주도 연수기회를 경품으로 내걸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뽑기' 추첨을 했다가 말썽이 일자 없던 일로 했다.
전남 화순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이 자리에서 화순군은 직원 100명을 추첨해 1인당 3만원짜리 화순사랑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했다.
구복규 군수는 이후 즉석에서 해외연수 기회를 경품으로 내걸고 추첨하도록 제안했다.
구 군수 본인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이 추첨해 3명을 뽑았다.
군 공무원들이 열광하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번에는 군의원 4명이 1명씩 추첨해 제주도 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문제는 관련 예산과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점이다.
화순군은 올해 4억원의 예산으로 1인당 250만원씩 지원하는 해외 정책연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자 154명은 지난해 이미 결정됐다.
화순군 예산 담당 한 직원은 “추경 등 별도 예산을 세우지 않으면 당장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 이번에 뽑힌 직원들이 내년도 해외 정책연수를 신청하면 가점을 줄 지, 우선권을 줄 지 등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적으로 “뽑기를 통해 연수자들을 결정한 것은 타당하거나 공정하지도 않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해외 출장 중인 구복규 군수가 이날 “없던 일로 하겠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업무 분야와 목적에 맞게 나중에 해외연수 기회가 있으면 보내준다는 취지였다. 불편해 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없던 일로 하고 다른 직원들과 동등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