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기업 홈캐스트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업체 CSA코스믹 경영권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SA코스믹이 자본잠식 기업일 뿐만 아니라 주요 출자자 가운데 주가조작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CSA코스믹은 지난달 25일 홈캐스트와 노마드2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홈캐스트가 150억원, 노마드2호투자조합이 100억원 규모로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홈캐스트 주가는 껑충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홈캐스트 수익률은 46.27%에 달했다. 이 기간 거래된 2717개 종목 가운데 수익률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CSA코스믹으로서는 자금 수혈이 시급했다. CSA코스믹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경영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SA코스믹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자본금은 78억원 규모인데 자본총계는 약 12억원이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하지만 홈캐스트 자금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홈캐스트도 영업손실 약 27억원, 당기순손실 약 25억원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다.
결국 홈캐스트와 CSA코스믹 간 인수합병(M&A) 거래는 적자 기업이 자본잠식 기업을 인수한 구조로 볼 수 있다.
인수 구조도 석연치 않지만 주가 조작 사태를 야기한 인물이 M&A 핵심 관계자로 등장한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노마드2호투자조합 최대 출자자 가운데 윤진석씨는 홈캐스트 주가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윤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창조벤처기업 1호'이자 '수백억 원대 사기 투자'로 논란이 된 아이카이스트랩 2대 주주로 알려졌다. 당시 최서원 언니인 최순득 일가가 윤진석씨를 후원해주는 전주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홈캐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황우석 테마주로도 알려져 있다. '황우석 박사→에이치바이→홈캐스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