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현장에 있다는 마음으로 밀도있게 영업현장을 지원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NH농협생명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월 열린 NH농협생명 설계사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윤해진 대표이사가 설계사 및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말 그대로 현장에 답이 있음을 강조하며, 영업 경쟁력을 독려한 것이다. 윤 대표 역시 지난 1월 취임 후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객센터에서 일일 콜센터 상담사 체험을 진행했다. 윤 대표는 상담사와 동석해 다양한 고객의 소리를 실시간 경청하며 상황별 서비스 제공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윤 대표는 이날 “일일 상담사가 되어 직접 고객의 콜 청취를 해보니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체험 소감을 밝혔다.
윤 대표의 이 같은 현장 소통 행보에 내부 직원들 역시 업무 수행 자세를 흐트러트릴 수 없다고 말한다. 1990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한 직장 생활 34년 차 선배가 몸소 현장을 누비고 있어, 직원들 역시 태만해 질 수 없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상고등학교와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 봉곡지점장(2013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2019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2020년), NH농협은행 신탁부문장(2022년) 등을 역임했다.
◆IFRS17 리스크 없다…신사업 기대감↑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 대표가 올해 도입된 IFRS17(새 회계기준) 환경에서 수익성을 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수익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금융 및 투자, 운용 등 다양한 업무경험은 물론,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한 윤 내정자가 농협생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NH농협생명은 올해 순익이 급증했다. 올 1분기 순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동기(430억원) 대비 166.3%나 증가했다. 물론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적용으로 보험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지만, 150% 가량 순익이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같은기간 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도 296.1%를 기록했다. 지난해 관련 비율이 2분기에만 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긴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도 호재다.
여기에 가성비 높은 맞춤형 신상품 출시와 더불어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며 내실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는 1000원대 보험료의 '용종진단보험'을 출시하는가 하면,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보험 상품 설계부터 가입까지 한 번에 가능한 ‘온라인보험 원스탑 청약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신사업 발굴 및 아이디어 개진을 위한 노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직원 주도형 사내혁신조직인 '이노베이션 유닛(Innovation Unit/I-U)'을 출범시켰다. 이노베이션 유닛은 직원이 현업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업무 개선점과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및 추진하는 사내 조직이다. 해당 유닛은 오는 8월까지 사업 모델 설계 및 테스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최종 선발된 주요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 TF·애자일을 구성해 사업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