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다.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됐고 지속해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안전도 긴급도 아닌 ‘위급’ 재난 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지 않냐. 결국 30분도 안 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 재난 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22분 후인 7시 3분쯤 다시 ‘[행정안전부]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며 정정 문자를 보냈다.
이번 오발령에 대해 서울시는 “6시 30분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내용의 지령 방송을 수신했다.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 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고 해명했다.
행안부는 “위급 재난 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6시 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중 한 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