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년' 의정부 을지대병원, 지역 거점 의료기관 자리매김

2023-05-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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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어려움 속 의료 시설·장비·시스템 구축, 명의도 영입…경기 북부 의료 파수꾼 자처'

의정부 을지대병원 전경

의정부 을지대병원 전경[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경기 북부 최대 규모 종합병원을 표방하며 개원한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이 개원 3년 만에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지리적인 불리함 속에서도 최신식 의료 시설과 장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시는 물론 산간, 농촌 등의 중증 환자에게 응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대비 응급 의료기관 수가 턱없이 부족한 '의료 취약지'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30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옥상과 지상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인 헬리포트를 갖추고 운영 중이다.

개원 당시 험난한 산악 지역과 군부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 어디에서든지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다.

특히 지상에 헬리포트를 설치해 응급실까지 1분여 만에 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을지대병원은 헬리포트를 활용해 경기도와 강원도 산악 등지와 군부대에서 발생한 외상·신경계 응급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해 왔다.

교통사고나 추락, 심뇌혈관 등의 환자는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헬리포트는 중증 환자들을 재빨리 헬기로 이송해 즉시 소생 또는 응급수술을 가능하게 해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인공신장실을 비롯해 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시술실, 방사성요오드 치료 병실 등 각종 첨단 의료시설도 갖췄다.

을지대병원은 뇌사자 관리 업무 협약 기관이란 강점을 활용해 인공신장실을 통해 지난해 타 병원에서는 평균 5~6년 대기하는 신장 이식 수술을 불과 한 달 만에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만성 신부전으로 오랜 기간 혈액 투석을 받았던 60대 남성 환자는 신장이식팀의 집도로 폐와 간, 신장 등 공역 장기 적출을 시작으로 신장 이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환자는 입원 한 달여만에 퇴원하기도 했다.

을지대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 최초로 TAVI시술 실시기관으로도 선정됐다.

TAVI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를 지나는 동맥을 이용해 판막을 교체하는 시술이다.

회복 기간이 짧고, 최소침습적 시술이어서 초고령이나 고위험군 환자에도 시술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심뇌혈관 중재 시술에서 최고 난이도를 요하는 시술이어서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 을지대병원이 유일하다.

을지대병원은 TAVI시술 실시기관 선정 이후 현재까지 18차례 시술에 성공했다.

90대 환자가 시술 후 2~3일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기도 했다.

을지대병원은 TAVI시술 100% 생존율을 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아 감독관 없이 시술할 수 있는 독립시술팀 인증도 받았다.

을지대병원은 고관절 수술도 척척 해내고 있다.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치료를 안 할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0%로 알려지고 있다.

뼈가 약한 노인들에게 고관절 골절은 생명과 직결되는 위중한 문제다.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팀은 집에서 넘어져 고관절이 골절된 의정부 거주 100세 환자에 긴급 수술을 단행했고 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무리했다.

이 환자는 초고령임에도 수술 나흘 뒤 일반 병실로 이동할 만큼 빠른 회복을 보였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100세 고령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 서울까지 가지 않고 신속하게 수술받아 건강을 회복한 것은 을지대병원이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사례 중 하나다.

을지대병원은 '명의'를 속속 영입하면서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만성골수병 백혈병의 세계적 명의인 혈액종양학과 김동욱 교수와 장기이식수술 명의 김지일 교수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명의를 영입했다.

을지대병원은 서울 노원과 강남, 대전 을지대병원 등과 연결된 'EM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환자 편의를 위한 통합진료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당일 접수 및 검사를 신속하게 제공해 국내 정상급 명의에게 빠르면 1주일 이내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승훈 병원장은 "의료취약 지구로 꼽혀온 경기 북부 지역 의료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개원한 병원인 만큼 지역민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집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과 교직원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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