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7 이후 '보란듯이' 러시아와 연대 과시

2023-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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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오른쪽)와 리창 중국 총리(왼쪽)가 24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이후 '보란듯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러 비즈니스 포럼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교류가 양적·질적으로 한층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러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고 이번 포럼은 양국 정상의 공감대를 실현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중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올해 양국 교역액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중국과 러시아의 양국 교역액은 1902억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22일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중한 러시아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급으로, 24일에는 리창 총리와 회담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슈스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가 주축을 이룬 G7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양국이 격한 반응을 이어가던 중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슈스틴 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중러 비즈니스포럼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직후 열린 데 주목하고 있다"며 "G7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줄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을 발표하긴 했으나 이에 대한 서방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다만 최근에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담당 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럽 순방을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서방 국가가 중러 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나 불만을 표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일방적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중러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제3자에 의해서 방해받거나 위협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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