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반세권 부동산 인기... 아파트 매매도 토지 거래도 '쑥'

2023-05-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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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활발할 때는 하루에 20명 이상은 문의가 와서 상담을 일일이 다 해주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A 중개업소 대표)

반도세 산업단지와 가까운 일명 '반세권' 지역인 용인·화성시의 부동산 시장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꾸준히 매수 문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지역 내 아파트 매매뿐만 아니라 토지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시의 3월 아파트 매매량은 906건으로 집계됐다. 2월에 매매량(572건)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58%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는 2월 95건에서 3월 19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화성시 아파트 매매량도 2월 903건에서 3월 966건으로 증가했다. 매매가격 변동률도 용인시 처인구와 화성시 각각 8주, 5주 연속 상승세다.

아파트 거래뿐만 아니라 토지 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용인시 토지 거래량은 2월 1504건에서 3월 2346건으로 56%가 증가했고, 화성시는 2월 2484건에서 3월 2843건으로 14.5% 늘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와 토지 거래가 급증한 원인은 반도체 클러스터 후광효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경기도 용인 남사읍 일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300조를 투자해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한다. 또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1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된 남사읍 인근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2~6단지 아파트는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15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발표 이전에는 거래가 57건에 그쳤다. 

남사읍 근처 B중개업소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 지정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현재 매수세가 잠깐 숨 고르기 상태"며 "동탄에서 이어지는 84번 도로와 원삼 하이닉스까지 연결하는 82번 도로 공사가 확정되거나 진행 중이다. 인프라만 더 갖춰지면 더 많은 사람이 확신을 갖고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반적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반세권 지역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은 맞다"며 "개발 호재나 입지가 괜찮은 곳이다 보니 똘똘한 한채를 중심으로 집중이 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실거주 이외에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 수요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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