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올 3월까지 6개월간 전국 시·군·구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인시 처인구(1.076%)로 나타났다. 이어 용인시 전체가 0.644% 오르며 2위를 차지했고 △용인시 기흥구(0.442%) △용인시 수지구(0.426%)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20년간 300조원(연평균 15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 등 생산시설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조성한다. 710만㎡ 규모로 조성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직간접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700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군·구로 묶이지는 않지만 한국부동산원에서 따로 구역을 지정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부천 대장지구 또한 땅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부천 대장지구는 3기 신도시 예정지이자 SK그룹이 투자할 예정인 곳이다. 부천 대장지구 토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1.0003% 오르며 3기 신도시 예정지 중에서도 가장 큰 땅값 상승 폭을 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일 SK그룹 측과 부천 대장지구 입주·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천 대장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지에는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R&D) 시설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약 13만7000㎡)가 들어선다.
그린테크노캠퍼스 사업에는 사업비 약 1조원이 투자되며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등 7개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관련 인원 30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천 대장지구는 자족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투자는 해당 지역 부동산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삼성은 10여 년간 경기 평택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평택시 땅값은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10년간 43.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땅값이 34.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경진 밸류맵 에디터는 “대기업 투자는 땅값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거래가 되는 등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발표가 난 이후 밸류맵 내 관련 검색 빈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투자자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