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태국의 학생들이 22일 경기도 파주의 6·25전쟁 전적지를 찾는다.
국가보훈처는 영국 글로스터셔주 스트라우드고등학교와 태국 마하사라캄 국립대 부설학교 학생들이 유엔참전국 국제교육과정(글로벌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설마리 전투 전적지를 방문해 참배한다고 밝혔다.
설마리 전투에서 영국군은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3일 동안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켜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두 학교는 국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파주 한빛고등학교와 교육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파주 한빛고등학교의 초청으로 방한해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9박 10일의 일정으로 국내 일정을 소화한다.
영국 스트라우드 고등학교는 6・25전쟁 당시 설마리 일대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여 중공군의 진격을 지연시킨 영국군 글로스터셔 연대가 주둔한 주 지역 소재 학교로 그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 연구모임을 만드는 등 한빛고등학교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태국의 마하사라캄국립대학 부설학교는 이전부터 한빛고등학교와 교류하고 있었으며, 태국이 6·25전쟁 참전국인 점을 매개로 유엔참전국 국제 교육 과정 참여 학교로 선정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올해 2월 영국 출장 당시 스트라우드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나 유엔참전국 국제 교육과정 1호 학교 선정패를 증정하고, 학생들 방한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적지 참배에는 김슬기 보훈처 국제협력담당관과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스트라우드 고등학교 학생의 전투 소개와 추모 묵념, 학생들의 전적지 탐방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전적지 참배와 탐방을 모두 마친 후에는 파주 시내로 이동해 보훈처 주관 환영 만찬이 이어진다.
박 처장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영국과 태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과 공헌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 유엔참전국 국제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두 나라의 학생들에게 이번 방한 과정이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