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제26회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첫날부터 선두를 지킨 백석현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호성은 2018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독특한 스윙으로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등에 초청됐다.
최호성은 올해 50세가 됐다. 50세는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다. 시니어 투어 데뷔를 앞두고 코리안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최호성의 마지막 우승은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이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12년 만에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최호성은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했다. 4번 홀과 6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그는 11번 홀, 14번 홀, 16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버디 직후 강렬한 눈빛으로 주변을 바라봤다. 최호성의 일본 별명은 '도라상'이다. 호랑이님이라는 뜻이다. 그의 신발에 적혀 있는 호(虎)도 그 이유다.
17번 홀에서는 보기를 기록했다. 평지에 공을 놓지 않았다. 날아간 공이 그린 오른쪽 언덕에 떨어졌다. 어프로치는 좋았으나 홀을 맞고 나왔다. 아쉽게 보기를 기록했다. 최호성은 빗나가는 공을 보며 몸을 함께 움직였다. 그 만의 동작 중 하나다.
마지막(18번) 홀 최호성은 2온 2퍼트를 했다. 파로 하루를 마쳤다.
클럽하우스에서 마주한 최호성은 "날씨가 좋았다. 4타를 줄여서 만족한다. 그린이 부드러워서 웨지 샷 할 때 스핀양을 가늠하기 힘들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호성은 "어제 27홀을 소화했다. 발바닥이 욱신거린다. 젊은 선수들과 이 무대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 나이는 많지만 '시간을 거스른다'는 말이 있듯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언제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극복해 보겠다. 언제나 극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성적은 1오버파 72타. 한 타를 잃었지만 선두를 지켰다. 최종 4라운드 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있다면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이다. 생애 첫 우승으로 기록된다.
백석현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긴 하루였다. 긴장했다.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파와 버디를 기록했다. 좋은 흐름을 탔다"며 "기회가 오면 놓지 않겠다. 2022년 12월에 결혼했다. 이후 처음 중계에 나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최경주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이틀 연속 보기를 하지 않아서 만족한다. 즐거웠다"며 "최종 4라운드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마추어 최고 순위자는 송민혁이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6타 공동 9위에 위치해 있다. 송민혁은 GS칼텍스 매경오픈 등 굵직한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