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매출 톱3인 코람코자산신탁·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나란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이나 사업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각 사에 따르면, 이들 신탁 3사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고금리 불안감으로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며 리츠 신규 매입, 매각 수익 등이 줄었다"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보통 2~3분기에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사이클을 감안할 때 다음 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국토지신탁은 영업이익이 135억원에서 44억원으로 67%, 한국자산신탁은 389억만원에서 325억원으로 17%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코람코가 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6% 줄었고, 한국토지신탁이 413억원으로 6.3% 줄었다.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729억원의 매출을 거둬 3사 중에서는 선방했다. 신탁·대리사무·리츠업무보수 등 주 수익은 줄었으나 유가증권관련이익, 이자수익,기타영업수익 등이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탁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자금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분양, 신규 사업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에 부동산신탁업계 매출과 영업익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업계에서는 시장 침체로 인해 신탁사들의 먹거리가 줄어들며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PF대출 자체가 꺼려지고 막히다 보니 성공적인 프로젝트클로징(대출 실행)이 힘들어지고 신탁사의 먹거리인 신규 딜 자체도 부족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비우호적인 부동산 경기가 지속될 경우 시공사 부실위험이 상승해 부동산신탁사의 재무부담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