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년이 흘렀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2회 대회를 앞두고 "임성재의 출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성재는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가 내뱉은 말을 지켰다.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임성재는 전날 공동 4위였다. 선두였던 최진호와는 5타 차였다.
1번 홀로 출발한 임성재는 6번 홀과 8번 홀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이 부정확했다. 송곳같이 날카로운 어프로치로 그나마 버텼다. 첫 버디는 9번 홀에서 기록했다.
후반 9홀부터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캐디를 자처한 퍼팅 스페셜리스트 김규태와 호흡을 맞췄다.
11번 홀 버디, 12번 홀 이글, 13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14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했다.
파5인 마지막(18번) 홀에서는 호주 동포 이준석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9언더파 동률 상황. 임성재가 두 번째로 날린 공은 그린 앞 벙커에, 이준석이 날린 공은 그린 위에 안착했다.
임성재는 완벽하게 벙커를 탈출했다. 날아간 공은 깃대와 1.7야드(약 1.5m) 거리에 떨어졌다. 이준석이 퍼터로 굴린 공도 임성재와 비슷한 거리에 멈췄다. 임성재가 먼저 퍼팅을 했다. 버디. 이준석이 굴린 공은 홀을 살짝 돌고 나왔다. 임성재의 우승이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코로나19 확진으로 국내 팬들에게 진 빚과 후원사(우리금융그룹)의 은혜를 갚았다.
황중곤과 미국 동포 한승수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윤상필은 이날 3타를 잃어 5위(7언더파 281타), 최진호는 5타를 잃어 6위(6언더파 282타)로 밀려났다.
'초대 챔피언' 장희민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27위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