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에 큰 장이 열린다. 수도권의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기간망 구축 사업이 진행되면서다. 장거리 프로젝트인 만큼 민간의 참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육상이 아닌 해저 방식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케이블 기업들의 각축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오는 2036년까지 15년간의 장기 송변전 설비 세부계획이 담겼다. 그중 하나가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로 일컬어지는 서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구축이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에서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기간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해상 초고압 송전 시설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송전선로가 해저케이블이 될 것이라는 게 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육상으로도 HVDC를 구축할 수 있지만, 초고압 송전 설비 설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발이 예상돼 해저케이블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장거리 특성상 민간의 참여를 통해 공동으로 해저케이블을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케이블 기업들의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한전 관계자는 민간 참여 여부 관련 “송전을 건설할 때 보면 다른 (민간) 건설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다”며 “그것처럼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중을 많이 늘리겠다는 것이지 전체를 민간에 준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기술적 측면에서 공급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다. LS전선은 이미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해저케이블의 경우 육상과 달리 케이블 생산 후 시공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LS전선은 최대 주주로 있는 KT서브마린과 협력하면 더 유리한 상태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제조하면 KT서브마린이 이를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설선 또한 3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S전선과 함께 국내 케이블 투톱인 대한전선은 아직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이 없다. 이르면 올해 말 당진에 첫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시공 역량이 없다는 점 또한 경쟁력에서 밀리는 요인이다.
다만 서해안-수도권 HVDC 구축이 장기사업인 만큼 대한전선이 수주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케이블 프로젝트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수년이 걸린다. 한전이 당장에 민간 참여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대한전선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 측은 현재로서는 2032년 이후를 준공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건은 한전의 계약방식이다. 임의로 대상을 선정하는 수의계약이나 혹은 공개경쟁입찰 둘 중 어떤 방식을 택할지 알 수 없다. 올해 안에 민간업체를 찾는다고 하면 당장에 LS전선이 국내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수혜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입찰 방식이 되면 해외 기업의 참가도 가능해진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 시장인 해저케이블에서 지금부터 해외 기업에 문호를 열어주면 중국산 등 유입으로 태양광 산업처럼 시장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사업은 국가 전력망이기 때문에 국산으로 가는 게 안보 측면에서도 그렇고, 국내 산업 육성에도 이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오는 2036년까지 15년간의 장기 송변전 설비 세부계획이 담겼다. 그중 하나가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로 일컬어지는 서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구축이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에서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기간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해상 초고압 송전 시설 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송전선로가 해저케이블이 될 것이라는 게 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육상으로도 HVDC를 구축할 수 있지만, 초고압 송전 설비 설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발이 예상돼 해저케이블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장거리 특성상 민간의 참여를 통해 공동으로 해저케이블을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케이블 기업들의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기술적 측면에서 공급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다. LS전선은 이미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해저케이블의 경우 육상과 달리 케이블 생산 후 시공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LS전선은 최대 주주로 있는 KT서브마린과 협력하면 더 유리한 상태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제조하면 KT서브마린이 이를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설선 또한 3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S전선과 함께 국내 케이블 투톱인 대한전선은 아직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이 없다. 이르면 올해 말 당진에 첫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시공 역량이 없다는 점 또한 경쟁력에서 밀리는 요인이다.
다만 서해안-수도권 HVDC 구축이 장기사업인 만큼 대한전선이 수주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케이블 프로젝트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수년이 걸린다. 한전이 당장에 민간 참여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대한전선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 측은 현재로서는 2032년 이후를 준공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건은 한전의 계약방식이다. 임의로 대상을 선정하는 수의계약이나 혹은 공개경쟁입찰 둘 중 어떤 방식을 택할지 알 수 없다. 올해 안에 민간업체를 찾는다고 하면 당장에 LS전선이 국내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수혜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입찰 방식이 되면 해외 기업의 참가도 가능해진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 시장인 해저케이블에서 지금부터 해외 기업에 문호를 열어주면 중국산 등 유입으로 태양광 산업처럼 시장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사업은 국가 전력망이기 때문에 국산으로 가는 게 안보 측면에서도 그렇고, 국내 산업 육성에도 이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