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3연패 압박 안고 있는 이경훈

2023-05-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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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를 바라보는 이경훈.

페어웨이를 바라보는 이경훈.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미국 선수인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과 같이 거명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한국의 이경훈은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1944년 시작된 이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4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주 이경훈은 PGA 투어의 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3년 연속 우승이다. PGA 투어 역사상 3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이다.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존 디어 클래식에서 3연패를 거뒀다.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1999·2000·2001년) 등 많은 대회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32세인 이경훈은 지난 두 시즌 동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51언더파를 쌓았다. 압도적인 모습이다.

그는 더 많은 골프 역사를 좇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44위는 "이곳에서는 항상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해 우승 때는 정말 운이 좋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멋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나에게는 좋은 압박이다.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3연패에 성공하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는 자주 버디 쇼가 펼쳐진다. 지난해(2022년) 이 골프장에서는 2228개의 버디와 104개의 이글이 기록됐다. 이는 지난 시즌 투어 최다 버디와 최다 이글 기록이다.

이경훈은 지난 2년 동안 파5 홀 버디 확률이 81.3%였다.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그러나 올해는 골프장에 변화가 생긴다. 12번 홀 파5가 파4로 변신한다. 총 전장은 493야드(약 450m)다.

이 골프장은 톰 와이스코프가 디자인했다. 페어웨이는 넉넉하다. 이경훈은 드라이버로 편하게 공략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 골프장이 마음에 든다. 페어웨이가 넓다. 드라이버로 강하게 칠 수 있다."

"내가 여기 있을 때 내 퍼팅은 정말 좋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에게 좋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 김성현 등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이경훈은 자신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 조용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그에게는 '투어에서 가장 관능적인 골퍼'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이경훈은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상위 10위에 올랐다.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처음이다. 자신감이 오를 대로 올랐다.

새로운 코치(그랜트 웨이트)도 한몫한다. 이경훈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거주 중이다. 그랜트 웨이트 역시 그곳에서 거주한다. 이경훈은 대회를 앞두고 2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퍼팅 기술에 집중했다. 덕분에 퍼팅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두 달 전에는 퍼팅이 어려웠다. 지난주에는 훨씬 나아진 것 같다. 퍼팅과 아이언에 자신이 있다. 이번 주도 잘할 것 같다. 좋은 기억이 많다. 2021년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경훈은 이번 주 초 카우보이모자를 제작하는 매키니 모자 회사를 방문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디펜딩 챔피언을 위해 예약했다. 모자를 쓴 이경훈은 카우보이처럼 회사를 나섰다. 역사적인 3연패를 향해 나아갔다.

이번 주 일요일 이경훈은 최종 4라운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OWGR 2위 스코티 셰플러 등을 누르고 말이다. 그의 꿈은 그의 딸(이유나 양)이 18번 홀 그린 위에서 달려오는 것을 보는 것이다. "유나는 이제 잘 걷고 뛴다. 우승 퍼트에 성공하면 유나가 달려와서 안아줬으면 좋겠다.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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