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도착 직후 현충원 참배...尹대통령과 숯불고기 만찬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2023.05.07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일본 현직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당시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여 만이다.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현충원으로 입장하던 도중 멈춰 서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에 맞춰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여 경례했다. 태극기 옆에는 일본 국기도 게양돼 있었다.

기시다 부부는 이어 현충탑으로 이동해 내외 모두 분향한 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경례한 뒤 묵념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리 준비된 방문 문구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이라고 서명했다. 준비된 문구는 'The Visit of His Excellency Kishida Fumio Prime Minister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 May 7, 202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2023년 5월 7일)'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서명만 한 것은 외빈은 서명만 한다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소인수 회담
• 만찬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부부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전사자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곳인 국립현충원에 일본 현직 총리가 방문한 것은 약 12년 만이어서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국 최대 일본계 커뮤니티인 서울저팬클럽(SJC)을 찾아 회원들을 면담했으며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현관에서 기시다 총리를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환영식을 마친 뒤 두 정상은 본격 회담에 돌입했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한 두 정상은 만찬을 한 뒤 서울 시내 한 숯불 갈비집에서 친교 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의원연맹, 한국경제단체 관계자와 각각 면담한 후 낮 12시 15분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1박2일간 짧은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