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닝 쇼크' 빠진 카카오, 위기 타개 위해 내세운 두 가지는?

2023-05-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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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시장 기대 미치지 못한 영업이익으로 '어닝 쇼크'

카카오톡 개편으로 기존 주 수익원인 톡비즈 매출 잠재적 상승세 기대

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투자 강화…초거대 AI 파도에 뛰어든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주요 사업인 톡비즈 실적의 둔화 속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주요 수익원인 광고·커머스 분야 매출 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미래 먹거리도 함께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023년 1분기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2%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 초반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매출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업비용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라 인프라 비용이 늘었고, 최근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가 급부상하면서 AI 관련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올라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전체적인 경기 불황 속 광고 사업이 부진하며, 톡비즈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전 분기 대비 8%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광고형 매출 중 톡채널의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카카오는 앞으로 톡채널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광고 시장의 침체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것은 두 가지다. 카카오톡 개편을 지속하고, '뉴 이니셔티브'로 일컬어지는 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에 투자를 더욱 늘리는 것이다.

현재 이용자 간 소통의 방식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개편에 나서고 있다. 단순 1대1 대화, 단체채팅방 이외 오픈채팅방 등 여러 기능을 보강하는 방향이다. 이에 카카오는 5월 중 기존 '뷰' 탭이 자리하고 있던 하단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전면 배치한다. 이를 통해 오픈채팅 이용자 수를 더욱 늘려, 연말까지 기존 '뷰' 대비 2배 이상의 일간 활성이용자 수(DAU)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 탭이 '뷰' 탭을 대체하면 기존에 뷰 탭에서 발생하던 매출의 2.5~3배 정도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출시된 이후에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간접적 효과들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상단에 광고를 배치하는 등 오픈채팅을 통한 수익화 작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홍 대표는 "올해는 커뮤니케이션 세분화에서 시작되는 강력한 선순환 연결고리의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다양한 탭 개편 작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한다면, 이용자 경험과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는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AI와 헬스케어·클라우드는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들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흐름이 되면서 카카오 역시 당초 계획보다 AI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집행했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신사업 관련 비용이 최대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중 80% 이상이 AI와 관련된 클라우드 비용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원래는 올해부터 '뉴 이니셔티브'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여 나가는 것이 연초 목표였지만, 지난 분기 동안 AI가 가져온 변화들을 보면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토론이 있었고 관련 분야에 대한 대응을 빠르고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내부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올해 관련 투자 비용이 정점에 이르는 대신, 내년부터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뉴 이니셔티브 사업 중 경쟁력이 낮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열심히 정리 중"이라며 "또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브레인에서 상용화 가능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서 수익화에 대한 진전도 조금씩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내년부터는 여기서 나오는 손실 규모가 의미 있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카카오브레인]

실제 카카오는 향후 순차적으로 신사업 관련 서비스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AI 분야에서는 오는 5월 이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인 '칼로' 2.0을 선보이며, 하반기에는 기존보다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 규모가 확대된 '코GPT(KoGPT)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 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인 AI 캐드의 웹 데모 서비스를 3분기에 론칭한다. 

홍은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챗GPT나 GPT4를 여러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응답 속도가 굉장히 느려서 속도가 필요한 서비스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라며 "또 한국어의 특성도 잘 반영되지 않았기 떄문에 한국어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오는 4분기 모바일 혈당관리 솔루션을 출시한다. 당뇨병 환자 또는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데이터와 라이프 로그를 AI로 분석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 제안과 같은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또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들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해 연구기관이나 헬스케어 기업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을 2분기 중 시장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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