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발표한 후 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연준이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을 일시정지할 것이라는 암시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5월 FOMC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는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90%까지 반영된 상태이다.
하지만 연준은 5월 금리 인상 후, 인플레이션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연준 당국자들이 은행 위기부터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연준 당국자들은 확신이 없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경제 자체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퍼스트리퍼블릭 등 은행 불안,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등을 언급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의 성명서에 담긴 표현이다.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한 암시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 3월 FOMC 성명서에는 "위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라는 구절이 담겼다. 시장은 이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피봇(통화정책 전환) 암시 발언을 언급했다. 지난 2006년 6월 연준의 성명서에는 "추가 긴축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바뀔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어진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해당 표현이 기준금리 인하 암시 신호 역할을 한 셈이다.
투자은행(IB)들도 5월 FOMC 이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NG는 "연준이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두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경색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날 엘리자베스 워런 등 민주당 상하원 의원 10명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금리 동결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우려를 전하면서,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결국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3시에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