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3일 "더이상 효과적인 기후행동 없는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사카와 ADB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후이변으로 인해 일어나는 파괴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고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다시 빈곤에 내몰릴 위험이 있다"면서 "현재 직면해 있는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와 같이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사카와 총재는 또 "한국 정부와 ADB가 기후기술허브(K-Hub)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면서 " 전례없는 기후지원이 가능하도록 혁신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개회식에 앞서 아사카와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양자면담을 갖고 K-Hub 설립에 합의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내년 서울에 들어설 K-Hub에는 ADB와 정부가 공동으로 인력을 파견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다른 과제로는 글로벌 공공재 투자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환경 이외에도 글로벌 공공재는 개발의 핵심 구성요소"라며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공중보건위기 시 조율된 대응 뿐 아니라 빈곤층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공공재 투자를 통해 이슈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ADB가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삶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ADB와 같은 다자개발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ADB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다자개발은행은 더 많은 일을 해달라는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계속 함께 노력할 때 풍요롭고 복원력 있고 지속가능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만들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아사카와 총재는 이번 제56회 연차총회 개최국인 한국의 경제 강국으로의 변화에 대해 ADB의 기여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향후 회원국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차입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뀌었고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한다"며 "한국이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탈바꿈하는데 ADB가 기여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회원국의 여정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