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나서는 韓 배터리업계···"전략 광물 해외서 직접 생산"

2023-05-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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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점유율, 리튬 59%·니켈 65%·코발트 82%

배터리 원료 제련시장서 의존도 너무 높아

美 IRA 등 광물 민족주의 글로벌 확산세

포스코·LG화학 등 공급망 확보 젠걸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남미의 광물 민족주의 확산 등 강력한 보호 무역 기조가 이어지자 리튬·니켈 등 전략 광물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의 움직임 바빠지고 있다.
 
기존에는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이나 가공 원료 수입 등 수동적인 확보 전략을 추구해왔지만 최근에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현지에서 정제·제련 능력을 갖추는 등 공격적으로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해 정제·제련 사업에 직접 뛰어들며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공장을 신설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니켈을 해외 현지에서 직접 제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켈 제련공장에서는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니켈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니켈 제련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곳에서 5만2000t(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매트)를 생산한다. 니켈매트란 니켈을 제련해 만드는 중간 생산물로, 니켈 함량은 70∼75%가량이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물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니켈·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원료 제련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월등히 높다. ​현재 배터리 원료 제련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리튬 59%, 니켈 65%, 코발트 82%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IRA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2025년부터 중국으로 예상되는 '외국 우려 단체'에서 조달해서는 안 돼 리튬과 니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공급 지연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찌감치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공급망 밸류체인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현에 전기차용 리튬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정제한 탄산리튬을 수입해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해 공급할 계획이다. 테슬라도 2020년 호주 피드몬트 리튬과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부터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외에 국내 기업들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화학도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처음으로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하며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달 17일 미국 광산 업체인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t 규모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피드몬트 리튬은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올해 3분기부터 연간 5만t씩 4년간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리튬 약 3만t을 추출할 수 있는 양이며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 제작에 투입될 수 있는 규모다.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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