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서 親대만 후보 승리…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 유지할듯

2023-05-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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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당선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친미·친대만 성향 후보인 산티아고 페냐(44) 전 재무장관(콜로라도당 소속)이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공식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파라과이는 앞으로도 친대만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야당 후보들은 거대한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선거관리당국에 따르면 대만과의 외교 관계 유지를 공약한 페냐 후보가 42.74%(개표율 99.9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중도좌파 성향이자 중국과의 외교 관계 구축을 주장한 에프라인 알레그레(60, 정통급진자유당 소속) 후보는 27.48%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차기 대통령은 오는 8월 15일 취임하며, 임기는 5년이다.

페냐는 선거 기간 내내 “대만과의 역사적인 관계가 항상 우선된다”고 언급하는 등 친대만 행보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알레그레는 대중국 쇠고기 수출과 중국 자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단 13개국이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만과 단교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선거에서 압승한 산티아고 페냐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양국의 오랜 관계를 발전시키고 당신의 지도력 아래 파라과이 정부와 국민이 번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냐는 승리 연설을 통해 “콜로라도당의 승리에 감사하고, 파라과이의 승리에 감사한다”며 “지난 몇 년간의 경기침체와 재정적자로 인해 우리는 할 일이 많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과제는 한 개인이나 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로이터는 “페냐는 파라과이의 농업 중심 경제를 되살리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 또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위해 대만을 버리라는 대두 및 쇠고기 생산자들의 압력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당은 1950년대 이래 70년 넘게 집권당 자리를 유지했으나, 경기둔화와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인기가 시들었다.
 
한편, 페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파라과이 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거쳐 지난 카르테스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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