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막는다"…한은, 2028년까지 실시간총액결제 구축

2023-04-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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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성관 디지털화폐연구부장, 김준철 결제정책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이한녕 금융결제국장, 하혁진 결제정책팀장, 이동규 결제안정팀장. [사진=한국은행]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뱅크런에 대비할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2028년까지 실시간총액결제(RTGS·Real Time Gross Settlement)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국은행은 27일 '2022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영되는 이연차액결제 방식의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을 실시간(RTGS)으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금융위원회 결정과 참여 기관들 간 협의를 거쳐 2028년 전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처리하는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을 이연차액결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방식은 고객 간 자금이체는 실시간으로 처리돼 자금 수취 고객이 이체 자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지만 한은 금융망을 통한 참여 기관 간 최종 결제는 다음 영업일 오전 11시에 일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시차에 따른 기관 간 유동성 리스크를 내포해 이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권 부담도 컸다.

반면 2015년 이후 주요국 대부분이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을 RTGS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RTGS 시스템은 이연차액결제와 달리 수취인 계좌에 돈이 지급되는 순간 은행 간 결제까지 완료돼 신용리스크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RTGS 서비스에 대한 국가 간 연계 논의도 진행되고 있어 해당 시스템 도입 필요성이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한은은 또 올해 안으로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를 시행해 실물카드 없이도 어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나 현금을 간편하게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QR코드 형식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를 은행권 ATM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뱅킹 앱, 서민금융기관·자동화기기사업자(VAN사) 운영 ATM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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