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RA 수혜 K-배터리···LG엔솔·삼성SDI·SK온 날개 단다

2023-04-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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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업익 144%·연매출 30% 성장 가능성

삼성, GM과 합작공장 2026년 가동 목표

SK, 전기차 30만대 탑재할 셀 생산 기대

북미 전기차 시장 호황이 자동차 업계를 넘어 배터리 업계에도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게 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한 6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한 8조74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상장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만에 매출 두 배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는 올해 시행된 IRA가 크게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 IRA 세액공제 예상금액을 반영했는데 이 규모가 1003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IRA 수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연 매출 30%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며 "연간 매출은 현재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올해 1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조345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86% 증가한 3831억원이다.

SK온 역시 올해 1분기 대규모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망한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1260억원) 대비 150.63% 증가한 수치다. 미국 등에 대한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은 3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업계는 SK온이 2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등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SK온의 IRA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금액은 8100억원에 달한다. IRA 혜택은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투자에 대한 혜택이 큰 만큼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생산 거점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북미 합작공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3개의 합작공장을 가동 및 설립 중이며 스텔란티스·혼다와의 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애리조나주에는 독자 공장을 구축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납품될 예정이다.
 
삼성SDI도 GM과 합작공장을 세운다. 북미 두 번째 생산공장으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 합작공장은 연산 30GWh로 전기차 약 40만대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생산능력 35GWh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에 독자 1·2 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완성차 기업인 포드와의 합작공장 3개도 가동·설립 중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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