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수익률 모두 감소… 녹인 발생 규모는 7조3000억원

2023-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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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상환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해외증시 약세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과 지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률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2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15조원 감소한 74조2000억원, 상환액은 38조9000억원 감소한 52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한 102조2000억원을 기록, 2019년(108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100조원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ELS와 DLS를 비롯해 파생결합사채로 분류되는 ELB와 DLB도 파생결합증권으로 통칭했다.
ELS 발행액은 전년(72조2000억원) 대비 14조5000억원(20.1%) 감소한 5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속에 S&P500, 홍콩H지수 등 해외 주요지수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된 여파다. 공모발행비중은 89.7%에서 93.4%로 소폭 증가했고 원금지급형 발행 비중은 31.8%에서 51.2%로 대폭 증가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기초자산은 25조3000억원을 기록한 S&P500이었다. 이어 △EuroStoxx50 24조8000억원 △KOSPI200 21조7000억원 △홍콩H지수 5조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녹인형 ELS 발행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25조7000억원) 대비 13조3000억원 감소했다. 비중도 21.5%로 14.1%p 줄었다. 녹인형 ELS 가운데 녹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94.4%로 전년(84.3%) 대비 10.1%p 늘었다.

ELS 전체 상환액은 40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74조1000억원) 대비 33조9000억원(45.7%) 급감했다. 조기상환규모가 50조3000억원에서 19조1000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 속에 주요 해외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발행잔액은 전년(57조5000억원) 대비 13조2000억원(23%) 증가한 70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이 27조9000억원으로 전년(23조5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18.7%) 늘었다.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34조원에서 42조8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25.9%)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잔액은 △S&P500 37조2000억원 △EuroStoxx50 34조7000억원 △KOSPI200 21조1000억원 △H지수 20조6000억원 등이다.

DLS 발행액은 전년(17조원) 대비 5000억원 감소한 16조5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3조3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41.1%) 감소했다. 긴축 기조 강화 등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와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상승 등으로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이 위축된 모양새다. 주요 기초자산은 금리가 1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3조5000억원)과 원자재(3000억원) 주식 및 기타(1000억원) 등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조기상환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11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16조7000억원)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발행잔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27조2000억원) 대비 4조3000억원(15.8%) 늘었다. 원금지급형은 5조2000억원(25.7%) 증가한 25조4000억원으로, 원금비보장형은 1조원(14.3%) 감소한 6조원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 및 투자수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환산 수익률 기준으로 ELS가 3.6%에서 3.0%로, DLS가 1.6%에서 1.1%로 줄었다. 글로벌 주요지수 하락과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상환 규모 증가의 영향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7.1% 수준이다. 녹인 발생 ELS는 대부분 홍콩H지수 기초 상품으로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되면서 낙인 발생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지난 21일 기준 홍콩H지수가 지난해 저점 대비 37% 상승하는 등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추세다. 향후 지수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투자자 손실규모 축소나 원금 회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주요국 증시 추이 및 중도상환 급증 여부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해외 주요지수 급락 등 주요 이벤트 발생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및 단기자금시장 상황과 연계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발행사 신용위험 고지를 강화한다.

금감원은 "ELS 자체헤지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외화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자체헤지 관련 마진콜 발생 현황 및 증권사 외화조달 비상계획도 점검할 계획"이라며 "발행 및 자체헤지 현황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증권회사의 마진콜 발생 현황 및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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