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인상 치르러 귀국한 이낙연…文과 통화, 이재명도 9일 조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장인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새벽 장인상으로 잠시 귀국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빈소를 잇달아 찾았다. 이 전 대표와 야권 관계자들은 민감한 정치 현안 대신 고인에 관한 이야기와 오랜 시간 한국을 비웠던 이 전 대표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오전 8시 40분쯤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받았다.

야당 의원 중에는 오영환 당 원내대변인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4선 의원을 지낸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이어 박광온, 노웅래, 강병원, 김병주, 이용선,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도부 중에서는 현재까지 박홍근 원내대표, 전용기 원내대표 비서실장, 오 대변인 등이 다녀갔다. 이재명 당 대표는 오는 9일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여당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조문을 다녀갔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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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마을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종식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은 이날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이 전 대표 상가를 찾아 조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를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발길은 오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 대표와 지도부는 내일(9일) 오후 빈소를 찾고 조의를 표할 예정"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상징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외국에 머무르시면서 국내 정치나 또 우리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해 오셨을 텐데 이렇게 상을 당하셔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 지도부들과 의원들, 당원들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에 돌아오셔서 우리 당의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늘 응원해 주시고 또 이끌어 주실 것을 저희는 늘 한마음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문을 온 의원들은 빈소에 들어서며 이 전 대표가 상중인 만큼 정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빈소에 약 30분간 머무른 뒤 나와 "동료 의원들과 함께 빈소에 와서 조문하고 주로 근황을 여쭈었다"며 "강연도 하시고 책도 쓰고 계시다 들어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여쭙고 강연, 그런 말씀이나 한인사회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가 당에 대한 조언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지 않다"며 "제가 막 시민운동하다 당에 들어왔을 때가 2007년쯤이었는데 그때 3선 의원이었고 당시 이 전 대표님과 저와 노웅래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공동대변인을 맺은 인연이 있어 오늘도 그 인연을 잠깐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국하시기 전까지) 따로 뵐 기회가 없을 수도 있으니 저도 4월 말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잘 마치겠다고 했고 이 전 대표도 잘하라 격려의 말씀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설훈 의원도 이날 오후 1시 장례식장에 도착해 "(이 전 대표와 새벽 공항에서 만났을 때)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나누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과 회동할지를 묻는 말에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5시를 전후해 윤영찬, 전혜숙, 양기대, 김철민 의원 등과 직접 인천공항에 나가 이 전 대표를 맞이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는 18일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같은 달 말 귀국할 것으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