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지난해 실적에 올해부터 도입되는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가 줄고 자본, 당기손익, 총포괄손익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선된 수치에도 손익이 여전히 적자 기조를 유지하는데다, 건전성 지표도 보험업법 기준치를 못미치는 수준이 예상돼 추후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지 미지수 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G손보의 지난해 당기손익은 616억6600만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손실(626억2132만원)보다 10억원 가량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으나, 600억원대의 손실세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자본 및 부채 총계는 각각 6억3000만원, 4조430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9.4% 감소, 4.0%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당기손익은 50억200만원 손실로 이전 회계기준 도입보다 순익이 566억6400만원 늘고, 이전 회계 시 1205억7600만원 손실을 기록 중인 총포괄손익도 9771억2700만원 증가한 8565억51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보험권에서는 지난해보단 유의미한 평가가 매각 시장에서 도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 마감된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보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MG손보 평가를 위해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명확한 개선 수치가 필요했는데, 당시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의 실적 수치들이 산출되지 않아 원매자가 없었다는 평가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에도 손익 여부가 여전히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특히 올해부터 도입된 새 건전성 지표(K-ICS) 역시 기준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돼 매각 흥행 여부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MG손보의 재무건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43.4%로 나타났다. 보험권 내부적으론 K-ICS로 환산하더라도 해당 지표가 100%를 넘지 않는 80%대를 유력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K-ICS도 지난해까지 사용하던 RBC와 적정 수치 등을 동일하게 작용, 최소 기준치를 100% 이상으로 하고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관련 예보 관계자는 "현재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MG손보의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추후 주관사와 매각 가능성 여부를 논의한 뒤 재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당국은 기존 임원(등기임원)의 업무집행을 정지하고, 이를 대행할 관리인(금융감독원 3명, 예보 1명, MG손보 1명)들을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