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전문가들 내세운 한미… 기술수출 신화 계속될까

2023-04-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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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연구개발 및 제조 역량을 갖춘 이들을 경영진으로 발탁하며 신약 연구개발(R&D) 강화 의지를 다졌다. 그간 쌓아온 신약 기술수출 강자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박재현 제조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및 생산 총괄 등을 담당했다. 서귀현 연구개발센터장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창업주 2세 가운데 차남 임종훈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임종윤 사장만 한미약품 경영 일선에 남게 됐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신약 R&D 경험을 축적했다. 항암 분야 첫 기술수출은 2011년 미국 기업 아테넥스에 이전한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락솔’이다. 현재까지 ‘롤론티스’ ‘포지오티닙’ ‘올무티닙’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총 11건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오락솔은 개발이 중단됐고, 5건은 권리반환됐지만 지난해 롤론티스가 제품명 ‘롤베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 분야 신약이 FDA 허가를 받은 최초 사례다.

향후 R&D 투자는 더욱 전방위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트리플 아고니스트’와 ‘듀얼 아고니스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물질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약물 지속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으며, 특히 듀얼 아고니스트는 2020년 MSD에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롤론티스의 뒤를 이을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으로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도 개발해 제넨텍에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 1779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액 1조3315억원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4%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1615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R&D 인력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북경한미약품 소속 박사급 74명, 석사급 277명 등 총 584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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