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해 3%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p) 낮은 3.9%로 집계됐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한 뒤 석 달 만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도 가공식품·외식비·교통 요금 등의 인상 폭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고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둔화했다"며 "하반기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뉴스도 있어 소폭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3월 조사기간 미국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정책)금리 인상 확률이 높게 나타나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커지자 낮아지는 등 변동폭이 컸다"면서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앞서 높은 수준에 있다가 큰 폭으로 내린 만큼 그 반등으로 상승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80)는 전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2월(90.2)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