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돋보기] 과몰입을 부르는 배우 임지연

2023-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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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개의 노래, 수십 개의 작품이 탄생한다. 음악·드라마·영화 등이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대중에게 전해지는 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래를 부르고, 연기한 아티스트도 마찬가지. 뛰어난 역량에도 평가 절하되거나, 대중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아티스트 돋보기'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그들의 성장을 들여다보는 코너다. 아티스트에게 애정을 가득 담아낸 찬가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배우 임지연 [사진=넷플릭스]

과몰입을 부르는 배우다. 언제 어느 작품으로 만나더라도 배우 임지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중의 혼을 쏙 빼놓는다. 강렬한 데뷔작 '인간중독'부터 영화 '간신'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드라마 '장미맨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 '더 글로리'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임지연은 장르·캐릭터와 관계없이 관객들을 홀리고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곤 했다.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한 작품은 단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다.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는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더 글로리'로 끌어들였고 '박연진'에 홀리도록 만들었다.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떠들썩하게 데뷔했다.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인간중독'은 불륜이라는 소재와 높은 수위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극 중 '종가흔' 역으로 대중과 만난 임지연은 관능적이면서도 순수해 보이는 외모와 신비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다음 해에는 민규동 감독의 영화 '간신'으로 관객과 만났다. 전작 '인간중독'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혹적이고 야망 넘치는 캐릭터는 임지연의 또 다른 매력을 꺼내 보이기에 충분했다.

흔들리는 시기도 있었다. 영화 '럭키'(2016) 이후 출연작들이 연달아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다. 위축되기도 했지만, 임지연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를 해냈다. 작품 인터뷰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약속해왔던 그다웠다.

임지연의 노력은 통했다. 그는 2019년 MBC 드라마 '웰컴2라이프'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형사 '라시온' 역을 맡은 그는 안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호평받았다. 임지연은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특별기획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후 임지연은 더욱더 거침없이 장르와 캐릭터를 확장해나갔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의 '영미'부터 티빙 '장미맨션'(2022)의 '지나',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2'의 '서울'까지 매 작품 다른 얼굴을 꺼냈다. 전작의 모습을 완벽히 지우고 새로운 영역까지 넘나들며 대중을 홀렸다.

배우 임지연 [사진=넷플릭스]

임지연은 연기 스펙트럼 확장과 이미지 변신에 관해 "선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모든 걸 버린 채 시작한다. 내 얼굴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작품과 캐릭터로 향하게 된다. '임지연이 이런 작품도 할 수 있구나' '잘 어울린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배우로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임지연의 포부와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이다. 그의 얼굴에서 상상할 수 없는 지독한 '악역'이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는 임지연의 캐스팅과 관련해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졌다는 캐릭터 소개 글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말대로 '박연진'은 기존 악역들과 다른 면모를 가진 캐릭터고 임지연의 도전 의식을 깨우는 인물이었다. 임지연은 첫 악역인 '박연진'을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강렬한 에너지와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200%까지 끌어올렸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영광을 지우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그는 차기작인 tvN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박연진'과 다른 또 다른 얼굴을 꺼낼 예정이다. '믿고 보는' 그리고 '한계 없는' 임지연의 작품들. 대중들도 언제든, 얼마든 '몰입'할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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