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세계 물의 날' 맞아 전 세계 가뭄 상황 발표

2023-03-22 17:26
  • 글자크기 설정

[사진=국제구조위원회]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2일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 세계의 극심한 가뭄과 이로 인한 인도적 위기 상황을 발표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가뭄을 강우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물 부족이라 정의하고,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의 다른 기상 현상과 달리 서서히 발생하며 그 영향도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발생해 치명적인 재난이라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물 부족은 세계 인구의 40%에 영향을 미치며, 2030년까지 가뭄으로 인해 전 세계 7억명의 강제 이주민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뭄의 원인으로는 인재를 꼽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과도한 삼림 벌목, 집약농업, 인구 증가로 인한 물 수요의 급증을 원인으로 봤다. 가뭄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부족으로 인해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질병, 산불 발생 증가와 산불로 인한 사람들의 만성적인 장기(폐) 악화, 삶의 거처를 떠나는 강제 이주민 발생 등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뭄은 농업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농업의 수확량을 낮춰 식량 가격을 높이며 이는 곧 악순환이 되어 기근까지 초래한다. 더 나아가 식량 부족은 어린이를 포함한 사람들의 급성 영양실조를 일으키고, 전염병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가뭄은 인구의 상당 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개발도상국 등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IRC의 소말리아 프로그램 부국장인 아부카르 모하무드는 “소말리아는 이미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아의 극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소말리아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 전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가뭄으로 인한 식량 부족은 설사, 홍역,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IRC가 발표한 '2023 긴급위기국가목록'에서 소말리아가 1위, 에티오피아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IRC의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 총재는 “동아프라카의 위기는 예방의 실패, 대응의 실패, 리더십의 실패 등 국제 시스템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IRC는 오래 활동해온 지역 중 하나인 동아프리카에서 의료 프로그램, 식료품 및 현금 지원, 깨끗한 식수 및 생활수 제공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RC의 이은영 한국 대표는 "가뭄과 기근으로 높아만 가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적 자금 긴급 지원, 제네바 협약 및 관련 의정서에 따른 폭력과 불안으로 인한 구호 인력의 보호, 효과적인 인도적 대응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가와 개발 활동가의 협력, 장기적인 관점의 대응 방식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