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21일부터 24일까지 동‧서‧남해 전(全)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한다. 국가보훈처는 ‘서해수호 55 용사’를 기리는 ‘불멸의 빛’으로 서울 하늘을 밝힌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희생된 군 장병 55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3월 네 번째 금요일로 지정된 기념일이다. 올해는 24일이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훈련에는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3200t급), 호위함 서울함(FFG·28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 4500t급) 등 해군 함정 20여척과 해상작전헬기·해상초계기 등 항공기 20여대가 참가한다.
동·서해에서는 해군 1함대와 2함대가 적의 다양한 기습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지도발 대응훈련, 대잠수함전, 대함·대공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한다.
3함대도 남해에서 적의 후방 침투를 차단하고 주요 항만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해군은 해상기동훈련 중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간인 오전 10시 25분에 대함사격을, 천안함 피격 시간인 저녁 9시 22분에는 대잠사격을 동시에 진행한다.
서해 해상기동훈련을 주관한 안상민 2함대사령관(소장)은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해병대 전우 5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장병들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결전의지로 이어졌다”며 “평화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완벽한 결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연 서울함 항해사(소위)는 “선배 전우들이 피로써 지킨 바다 위에서 대적필승의 결전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며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결전태세를 행동화해 우리 바다를 침범하는 적은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은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오는 26일까지를 안보강조 기간으로 지정하고 결전태세 확립을 위한 전술토의 및 장병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또 부대별로 해양수호 결의대회, 사이버 추모관 운영 등도 운영 중이다.
◆ 용산 전쟁기념관서 22∼24일 밤 8시부터 55분간 점등 행사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조명 점등행사도 계획됐다.
보훈처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수호 3개 사건으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오는 22∼2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조명을 점등한다.
조명은 사흘간 매일 오후 8시부터 55분간 전쟁기념관 광장 중앙에서 켜진다.
불멸의 빛은 서해를 수호하는 임무 수행 중 희생된 55 용사를 상징하는 55개의 조명과 함께 서해수호 3개 사건을 의미하는 3개의 큰 빛기둥을 만들어 하늘을 향해 표출한다.
지난해에는 서해수호 55 용사가 잠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켜졌고 올해는 추모 분위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서울로 옮겼다.
보훈처는 오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여는 한편 불멸의 빛 점등을 매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서해수호 55 영웅들의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소중한 유산”이라며 “최후의 순간까지 임무를 완수했던 영웅들과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