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을 의미하는 ‘B2’로 7단계 하향했다.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가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달 15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등급인 ‘BB+’로 4단계 낮춘 바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으로 400억달러(약 52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돼 결국 붕괴됐다. 당국의 개입에도 중소형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등 일부 은행의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도 지난 16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긴급 수혈한다고 발표했지만, 다음날 뉴욕증시에서도 퍼스트리퍼블릭은 이전보다 32.8% 하락한 23.0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