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현지르포] 日, '국빈급' 경호...시민들도 "尹 대통령에 큰 기대"

2023-03-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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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방문'이지만 경찰력 대거 동원...시민들은 김건희 여사에게 높은 관심

[사진=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국가 원수의 공식 방문 중에는 대우가 가장 간소한 '실무 방문' 형식으로 16일과 17일 이틀 간 일본을 방문했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국빈급' 대우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고, 일본 국민들도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 일본 도쿄의 주요 지역에 다수의 경찰들이 배치됐다. 사복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도로변에 주차된 차 안에서 무전기를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로 곳곳의 전광판에는 '외국 중요 인물 일본 방문 중, 교통통제 있음', '경비를 위한 일시 통행정지 있음' 등의 메시지가 표시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공식 일정은 16일 마무리됐고, 윤 대통령은 별도의 일정을 17일 소화했다. 순찰을 돌던 한 경찰은 "공식 일정이 끝난 것으로 알지만 (윤 대통령의 귀국 때까지) 경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주경제]

현지 시민들 역시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다수의 일본 언론들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과 윤 대통령 개인에 대해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현지 식당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윤 대통령은 전임 문 대통령(문재인)과 많이 다른 것 같다"면서 "전임자는 일본을 매우 싫어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일본을 좋아하고 한‧일 우호관계를 중요시하는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 외 기자가 만난 3~4명의 시민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다. 기자가 윤 대통령에 대해 질문을 시작하면 일본 시민이 먼저 김 여사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자단 숙소 근처 롯뽄기(六本木) 거리에서 만난 20대 여성들은 "김 여사는 일본 정치인의 부인들과 달리 화려하고 자기 주도적인 것 같다"면서 김 여사의 나이와 외모 관리법 등을 기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사진=아주경제]

일본의 일상에 한국은 예상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기자는 16일 저녁 롯뽄기에 위치한 대중식당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음식 규동(牛丼, 소고기 덮밥)과 돈지루(豚汁, 돼지고기 된장국)를 주문했다.
 
규동 위에는 당연한 것처럼 김치가 놓여 있었다. 김치의 맛 역시 단맛이 강한 일본식 기무치가 아닌 한국의 맛에 가까웠다. 현지인들은 "한국을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에게도 김치와 한국식 김은 이제 필수품"이라고 전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한국 문화가 더욱 확산됐다고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면서 한국에 더욱 친근감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40대 남성은 "아내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딸은 한국 걸그룹을 좋아한다"며 "아내와 딸의 요청에 이번 여름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다. 현지의 한국 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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