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이브, SM 인수 전면 중단…치킨게임 승자는 '카카오'

2023-03-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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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은 카카오가…하이브는 플랫폼 협력

SM "양사 입장 존중" 주총 표대결 없을듯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포기하고 경영권을 카카오에 넘기기로 했다. [사진=카카오]

하이브와 카카오 간의 치열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이 끝이 났다. 하이브가 3월 12일부로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치킨게임 승기는 '카카오'가 잡게 됐다. 

그동안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던 하이브와 카카오는 지난 10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마련, 이번 분쟁에 대한 이견을 조율해왔다. 이후 ​양사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마쳤고,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이브와 카카오 간 공개매수 대결로 인수가가 1조원을 훌쩍 뛰어넘자, 양사 모두가 재정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고, 현재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과열 양상은 향후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인수 중단 배경을 밝혔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협력사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특히 "SM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동반 상승 효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SM 지분 35%를 매입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SM 역시 이날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다가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출범할 'SM3.0 이사회'를 통해 K-팝 산업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M 인수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가르는 표 대결은 치르지 않을 예정이다. 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사외이사 후보들은 카카오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14.8%)의 구체적 향방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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