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파키스탄 내 슬럼 지역 주거 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21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가 LH가 제안한 CDM 사업에 대한 국가 승인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 실적을 자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사업 방식이다.
LH는 파키스탄 슬럼 지역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유엔에서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등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 지역주민 대표들과 협의해 선정한 카라치 지역 내 31개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정수시설 213기를 설치해 식수를 하루에 약 400만ℓ 공급하고 고효율 가로등 2만1000개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벽돌 2억장을 생산·공급해 주민들의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마을 내에 방치된 유휴부지 8곳(약 3만㎡)은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한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온실가스를 약 136만t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6만t은 소나무 5800만그루가 10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사업 투자와 공사·운영 과정에서 약 460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4월 프로그램사업계획서에 대해 유엔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등록을 완료한다. 2024년 말 착공을 목표로 연내에 민간사업자 공모와 사업협약도 추진한다.
LH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가 정책목표 달성과 기업 지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개발 등 다방면에서 올윈(All-Win)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